메디컬칼럼

진료 이야기

“약, 이제 끊어도 될까요?”라는 질문 앞에서

증상이 나아졌다고 느낄 때가 오히려 가장 조심해야 할 때일 수 있다. 약을 중단하는 판단을 혼자 내리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정리했다.

“약, 이제 끊어도 될까요?”라는 질문 앞에서

진료 현장에서 자주 오가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약을 언제까지 먹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증상이 나아지면 더 먹을 이유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의 종류에 따라 이야기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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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처럼 정해진 기간을 채워야 하는 약이 있고, 혈압약처럼 수치가 안정되었기 때문에 유지가 필요한 약이 있다. 증상이 사라진 것과 치료가 끝난 것은 같은 말이 아니다. 감염 치료 중 항생제를 중간에 끊으면 균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아 다시 나빠질 수 있고, 만성질환 약을 임의로 중단하면 수치가 다시 오를 수 있다.

나아졌다는 느낌은 중요한 정보이지만, 결정의 근거가 되기에는 혼자 서 있기 어렵다.

대신 이렇게 물어 보세요

  • 이 약은 무엇을 기준으로 중단하나요?
  • 줄이거나 끊을 때 지켜야 할 순서가 있나요?
  • 끊고 나서 다시 올 수 있는 증상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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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먹는 목적과 기간을 처음 처방받을 때 한 번 더 확인해 두면, 증상이 좋아졌을 때 판단이 흔들리는 일이 줄어든다. 약 이름과 복용 이유를 메모로 남겨 두는 것도 방법이다.

부작용이 걱정되어 중단하고 싶다면 그 마음도 그대로 전달해 주길 바란다. 약을 바꾸거나 용량을 조정하는 쪽으로 길이 열려 있을 수 있다. 약을 끊고 싶은 이유를 말하는 것만으로도 진료는 한결 구체적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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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중요한 것은 약을 먹느냐 마느냐보다 누구와 그 결정을 내리느냐이다. 다음 진료까지 기다리기 어려운 증상이 생겼다면 약 봉투에 적힌 병원이나 약국에 먼저 문의해 보자.

[참고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