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부모님이나 형제의 병력을 묻는 질문을 받으면 의아한 사람이 많다. 내가 아픈 이야기를 하러 왔는데 왜 가족의 병을 묻느냐는 것이다. 이 질문에는 이유가 있다.

일부 질환은 가족 안에서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고혈압, 당뇨병, 특정 암, 심혈관 질환 등이 그렇다. 가족력은 검진 시기를 앞당기거나 항목을 추가할지 판단하는 참고가 된다. 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같은 병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가족력은 운명이 아니라 미리 살필 수 있는 단서다.
준비해 두면 좋은 정보
- 부모와 형제자매의 주요 질환과 진단 나이
- 확실하지 않은 내용은 ‘잘 모름’으로 표시
- 가족이 건강검진을 받는 시기와 결과

가족과 이야기하기 어렵다면 명절이나 식사 자리에서 가볍게 꺼내 보자. 건강 이야기를 나누는 것 자체가 서로를 살피는 기회가 된다.

정보가 부족해도 괜찮다. 모른다는 사실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의료진은 이를 고려해 진료할 수 있다. 오늘 가족에게 안부 전화를 걸어 보는 것도 좋겠다.
[참고자료]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https://health.kdca.go.kr
